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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국민연금
초등부 보건복지부장관상 김영태
몸은 불편하지만 훌륭하신 아버지가 주시는
용돈
우리 가족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누나들과 나까지 다섯 식구가 단란하게 살고 있지만 우리 아빠는 내가 태어나기 3개월 전인 1989년
1월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시다가 변전실에서 전기 감전에 의해 양손을 절단하신 후 장애 1급인 중증 장애인이 되셨다.
그러나 아빠는
양손이 없이 불편하신 몸이지만 양팔에 의수를 끼시고 장애를 극복하시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여, 사고 후에도 우리 가족의 생활을 위해 직장에
다니고 계시는 훌륭한 아빠다.
오늘 아침에도 엄마는 아빠를 씻겨 주시고 옷도 입혀 주셔서 출근 준비를 모두 마치신 아빠는 우리들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지? 일찍들 들어오너라.”하시는 아빠에게 누나들과 나는 “아빠, 안녕히 다녀오세요.”라고 인사를 드렸다.
나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몰라 누나들에게 “오늘이 무슨 날이야?”라고 묻자 큰 누나가 “오늘은 아빠가 용돈을 주시는 날이잖아.”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아빠를 기다렸으나 아빠는 친구분들과 저녁 식사를 하시느라 조금 늦게 돌아 오셔서
우리들을 불러 놓고 “이 돈은 다른 돈 보다 더 귀한 돈이니 알뜰하게 써라.”하시며 누나들과 나에게 용돈을 주셨다.
우리 가정을
지켜주는 귀중한 돈
아빠는 언젠가부터 매월 1일날 용돈을 주실 때마다 이 돈은 귀한 돈이라는 말씀을 항상 강조하시어 나는 아빠에게 똑같은
돈인데 아빠가 주시는 용돈은 왜 귀한 돈인지를 물어 보았다.
아빠는 한참을 생각하시더니 “너희들이 받는 용돈은 아빠가 불의의 사고로 인해
몸을 다쳐 장애인이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아빠가 일을 못해 돈을 벌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하여 국가에서 우리 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지켜 주기 위해
아빠가 가입한 국민연금에서 주는 장애연금이라 귀중한 돈이란다”라고 설명을 해 주셨다.
나는 왜 국가에서 아빠가 같이 다치신 분들에게 연금을
주는지 그리고 국민연금이란 무엇인지 궁금하여 아빠에게 자세하게 물어 보자 아빠는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해주셨다.
돈을 벌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이 있을 때 국민연금에 가입하여 매월 조금씩 보험료를 내면 나이가 많이 들어 일을 못해 소득이 없을 때와 갑작스런 사고로 인하여 일을 할 수
없는 장애인이 되었을 때 국민연금에서는 소득이 없어 어려운 생활에 처한 사람들에게 노령연금 및 장애연금을 지급하여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켜주고 보장해 주는 상부상조하는 제도로서 복지제도의 꽃이라고 설명을 해 주셨다.
그리고 국민연금은 1988년도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18세 이상만 되면 누구나 가입을 할 수가 있으며 아빠는 1988년 2월에 가입하신 후 국민연금 보험료를 일년만
내시고도 1989년 1월부터 장애연금을 받아 생활에 큰 도움이 되셨다고 하였다.
그러나 아빠는 다치신 이후에도 직장 생활을 하고 계시기에
“그럼 아빠는 장애연금을 받기 때문에 이제는 국민연금 보험료는 안내고 장애연금만 받으시겠네.”라고 물어 보았으나 아빠의 이야기는
의외였다.
아빠와 같은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다치신 이후에도 일을 하여 소득이 있을 때는 장애 연금을 받으면서도 매월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면 아빠가 나이가 많이 들어 돈을 벌 수 없을 때는 장애연금과 노후에 지급되는 노후연금 중에서 많이 탈수 있는 연금을 선택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득이 있을 때는 국민연금 보험료를 내는 것이 노후 생활 안정에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엄마는 소득이 없고
아빠가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에는 가입하지는 않았으나 만약에 아빠가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엄마에게는 아빠가 가입한
국민연금에서 엄마의 생활안정을 위해 유족연금이 지급되어 노후생활을 보장 받을 수 있으니 나에게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아빠가 받고 계시는 장애연금은 매년 물가가 올라가는 만큼 연금도 올라 지금은 처음 받으실 때 보다
2배나 올랐다고 자랑을 하시며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셔서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하셨지만 할머님은 아빠가 적극 권하여 국민연금에 가입을 하였다고
하셨다.
나는 아빠가 주시는 용돈이 왜 귀한 돈인지를 새삼 깨달았으며 아빠에게 국민연금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듣고 아빠와 국민연금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을 해 보았다.
아빠는 중도에 다치셔서 장애연금을 받아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고 계시고 노후에는 노령연금을 받으실 수
있어 노후생활을 엄마와 함께 풍요롭게 지내실 수 있으며 엄마에게는 유족연금을 남기시어 엄마의 노후생활도 걱정 없이 보내며 살 수 있게 해 준
국민연금은 한번 가입으로 세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참으로 좋은 제도인 것 같다.
나도 언젠가는 국민연금에 가입을 하겠지만 아빠와
국민연금과의 만남은 우리 가족의 미래에 대한 생활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는 소중한 만남이었다고 생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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