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이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운용수익률 10.8%의 경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2월 25일 올해 첫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운용현황을 보고하고 결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결산안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국민연기금 운용액을 뜻하는 순자산은 모두 277조6424억원으로 지난 2008년말 235조4325억원보다 42조299억원(17.9%)이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이중 국내채권 73.9%, 국내주식 13.1%, 해외주식 4.8%, 대체투자 4.5%, 해외채권 3.8%로 나눠 운용해 모두 26조2천267억원(10.81%, 시간가중수익률)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주식 수익률 58%
지난해 수익률이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가 매수한 주식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주식 투자에서만도 무려 15조5377억원(58.44%)의 수익을 올렸다. 2008년 사상 최초의 마이너스 수익률(-0.21%)을 기록하며 4270억원(-0.21%)의 적자를 낸 데서 크게 반전된 것이다.
특히 이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연평균 수익률 5.78%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지난 2001년 금융부문에서 11.41%의 수익률을 낸 이후 8년만에 기록한 두자릿수 수익률이다.
세계 금융위기 속 국민연금 선전
세계적 경제침체 속에서 한국경제가 가장 먼저 위기를 극복하며 선전한 것이 국민연기금 운용실적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규모와 수익률이 해외 주요 연기금 중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작년 9월말 현재 연기금 규모는 일본 후생성연금, 노르웨이연금,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미국 맬리포니아공무원연금 순이었다.
작년 9월말 당시의 운용수익률도 국민연금은 9.31%로 일본 후생성연금 4.17%,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4.5%,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8.01%, 캐나다연금 5.64%를 앞서 ‘알짜배기 큰손’으로 거듭났다.
<국민연금과 해외 주요 연기금의 운용 수익률 및 자산규모>
다만 지난해 부동산, 사회인프라, 기업구조조정 등에 대한 대체투자에서 8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대해 대체투자는 투자회임기간이 길어 투자 초기에는 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지분율 1% 이상 기업이 주주총회에 상정한 2천3건의 안건 가운데 이사 및 감사 선임, 정관 변경 등과 관련해 132건의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전체 안건 가운데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비중은 2005년 2.7%에서 2007년 5%, 2009년 6.4%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