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모부양을 자녀에게 맡길 수 없는 시대, 즉 내 노후는 내가 준비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노후준비는 과연 무엇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기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준비해나가면 노후준비는 결코 어렵지 않다.

국민연금연구원 패널조사(2009)에 따르면 부부가 노후를 보내는 데 필요한 월 생활비는, 특별한 질병 등이 없는 건강한 노년임을 전제했을 때 최소 120만8천 원, 적정 수준은 173만6천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2010년 현재 2인 가구 최저생계비가 85만8천 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 조사결과는 현실적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부부가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 중 국민연금이 어느 정도를 보장해줄 수 있을까? 국민연금부터 따져보자.

30세 A씨가 월 소득 300만 원 수준으로 지금부터 국민연금을 월 27만 원씩(직장인의 경우 절반은 회사가 부담) 20년간 납부한다고 가정하면 65세부터 받게 되는 월 연금수령 예상액은 현재가치로 52만6천 원이다. A씨의 배우자도 같은 조건으로 국민연금을 납부한다고 하고 노후에 부부가 받는 국민연금 수령액을 합하면 현재가치로 105만2천 원이 된다.

<30세 맞벌이(직장인) 부부의 노후 적정생활비 중 국민연금 수급액 비중>

 

 

※ 월 소득 각자 300만 원으로 가정(국민연금 월 보험료 개인 부담금 각각 13만5천 원)

 

 

나머지는 개인연금이나 주택연금, 즉시연금 등으로 준비

 

세계은행에서는 노후준비를 위해 3층 보장체계를 강조하고 있다. 1층은 국가적 차원에서 기본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국민연금, 2층은 기업적 차원에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퇴직연금, 3층은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위해 개인적으로 은행권이나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개인연금을 말한다. 퇴직연금제도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 경우에는 퇴직금 등의 목돈을 내고 매월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이라는 보험 상품을 활용할 수 있으며 주택금융공사에서 운영하는 주택연금도 고려해볼만 하다.  

 

 

<노후준비를 위한 3층 보장체계>

 

또 노후에 주택과 자녀교육비 등에 대한 부담이 없을 상태라 하더라도 각종 경조사비와 문화생활 등을 감안한 여유로운 생활비를 준비하려면 월 30~50만 원 정도를 투자하여 개인연금 등으로 보완하는 것이 좋다. 즉 가계소득의 10% 정도를 노후자금으로 저축한다고 하면 절반은 국민연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개인연금 등으로 준비하면 노후에 적정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